[필리핀/세부] 2. 둘째날

from 여행 2009/03/26 17:28

실제로 노는 건 이 날이 끝이다.
게다가 출발 전에 알아두기로는 세부에서 몇 번째 되는 축제 기간이라나?
사람도 많고 교통 통제까지 한다고 한다.

그래봐야... 별 생각 없었다. 이때까지는 말이지.. -_-


오전에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서 '계약에 포함되어 있던 옵션 투어'인 호핑 투어를 갔다.
세부가 우리 갈 즈음에 일주일 정도 매일매일 우중충한 날이었다는 데 그래도 먼 바다로 나아가 바다에 들어가려고 하자 해가 환하게 떠올라서 좋았다.


열대어 구경도 하고...
(근데 이노무 열대어 식빵을 손에 들고 있으면 손을 물어 뜯는다. ㄱ-)

식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베큐 현지식.
진짜 괜찮았다.

망고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ㅎㅎ



호핑 투어를 진행한 곳이 섬이었는데 이 주변이 정말 물이 얕아서, 100미터 이상 나갈때까지 무릎도 안 되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덕분에 밥 먹은 후에 한동안 사진찍으며 놀기.

나는 여행하면서 사진찍는 것에 대해 보통때는 별로 감흥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여행 다닐때도 그냥 '여기 다녀왔음' 정도로 한 곳에 한 장 정도 찍고 나면 관심이 없었는데...

새로운 경지를 깨닫게 된 기분이다.
사진 찍는 것이 하나의 놀이로 승화된 기분. ( -_)

...온갖 자세로 찍기! 설정 정해서 찍기! 난리치며 찍기 등, 사진의 세계는 넓고 신기하다.
(공개 불가인 관계로 패스)

배부르고 잘 놀았으니 이제 다시 리조트에 왔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의 일정은 시내에 나가서 마사지 받고, 저녁 먹고, 돌아와서 야간 수영을 해보고 음주가무였다.
그래.. 계획은 그랬었다. ;


여기서부터 이번 여행의 최악의 순간이 닥쳐왔다.

리조트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데 이 택시 아저씨가 교통 통제 한다고 엉뚱한 데에다 내려준거다.
걸어서 조금만 더 가면 된다나?
그래.. 멀지는 않았지.. 생전 처음 가본 동네에서 길도 모르는데 여자 넷이서-그나마 한 명은 엄청 높은 구두 신고- 한 20~30분을 걷는 게 어렵지 않았다면 말이지.
한참동안 헤매다가 아무래도 안되어서 걸어갔는데.. 사람은 많고 택시는 없고.. 게다가 동네 분위기는 점점 이상해지고..
처음에는 밝았지만 갈수록 어두워지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 표시판. 'colon'...
치안이 안 좋기로 꽤나 유명한 거리다. 좀 오버하자면 필리핀의 할렘일지도?
그래 배낭여행객이나 여기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괜찮을 지 모르지만 어딜 봐도 어리버리하고 현금 좀 가지고 있을 거 같은 하얀 처자 넷이서 헤매고 있으면 안전하겠냐. -_-

게다가 좀 전에 무려 m16을 든 경찰이 누군가를 연행해가는 모습도 봤다고!

...한 세 시간 헤맸다.


쇼핑몰에 간신히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고, 뭔가 할 수도 없고....
심장이 벌렁거려서 어찌되었는지 정신도 없고..;;


간신히 먹을 거 챙겨먹고 들어와서 열대과일을 먹었다(아무리 정신 없어도 챙긴다).
일단 저녁 식사

그리고 열대 과일


...전날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역시 맛없었다. ㄱ-

=====
여기서 한 가지.
필리핀을 무조건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외국에 나갈 때에는 철저한 선행 조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건 특히 배낭여행일 경우에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다. (국내에서 사고 당하는 거랑 외국에서 당하는 거랑은 레벨이 다르지 않은가)

우리는 어정쩡하게 가느라 충분한 조사도 없었고, 일이 생길라고 그랬는지 심지어는 출력해놓은 지도조차 가지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더 고생이 많고 위험한 상황이었던 거다.

2009/03/26 17:28 2009/03/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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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독감을 떨치기 위한 세부 여행 (8) - 세부 여행 둘째날

    Tracked from 레몬차와 쿠키와 초코렛 2009/04/29 00:40  delete

    얼마 만에 다시 쓰는 내용인지..과연 기억을 제대로 해서 잘 쓸 수 있을 것인가?아침 10시에 리조트 로비에서 다른팀들과 만나 호핑투어를 가기로 했다.역시 우리는.. 늦게 일어나서 후다닥 밥먹

  1. Electra 2009/03/27 23: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망고스틴 또는 망기스라 불리는 과일 같군요...
    약간 딱딱한 겉 껍질을 쪼개서 벗기면 마늘쪽같이 나오는 과일...

    제가 젤 좋아하는 열대과일입니다. 두리안은 너무 힘들어요.

    필리핀 망고 맛있죠... 파인애플도 국내버전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3/28 15:08 Sihaya

      망고스틴은 맛있었어요. ^^
      망고와 파인애플도 맛있었는데..
      '안 먹어본 거 먹어보자'가 목표여서 저 두 가지는 따로 사지는 않았답니다.

      두리안은... 다른 사람이 다 말려서 포기 ;;

  2. 꿈냥 2009/03/30 14: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웬지 글에 분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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